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연합 측은 박근혜 대선공약 파기에 따른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전제로, 국민연금과 연계해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정부안을 한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민주당 쪽에 전달했다.
이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연계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친노무현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은 19일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일 뿐만 아니라 모든 복지 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 역시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부안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0월 본회의 당시 긴급현안 질의자로 나서 “국민연금과 연계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리라 생각한다”며 “아무리 홍보해도 국민연금의 장기가입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줘 가뜩이나 취약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국민연금 대신 소득수준 연계 방법으로 가야 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불과 수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정부안 수용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에 정치력을 검증받아 새정치민주연합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번 기초연금 지급을 놓고 안 의원이 민주당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모아진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