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장관의 달라진 머리모양이 화제(오른쪽). 왼쪽은 바꾸기 전. | ||
이와 함께 이날 강 장관이 관심을 모은 것은 그의 외모가 크게 달라진 부분이었다. 특히 그동안 강 장관의 헤어스타일은 단정하고 짧은 생머리 커트였다. 그러나 최근 그녀는 웨이브를 한껏 부각시킨 퍼머로 머리의 볼륨감을 높였다.
장관이라기보다는 커리어우먼의 표본으로서 뭇 여성들의 시선을 받아온 그였다. 이날 강 장관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국감장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화제거리였다. 장관 취임 전까지 그의 헤어디자이너였던 ‘라뷰티코아’의 헤어디자이너 민상씨는 “강 장관은 짧은 커트의 깔끔한 헤어 연출을 통해 섬세하면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이미지를 추구해왔으나, 최근 웨이브를 준 스타일로 바뀌었다”며 “이 같은 변화는 많은 스테레스와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경변화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는 것. 엄밀히 말하면 법조인의 ‘딱딱함’에서 다소 벗어나 약간은 ‘자유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웨이브를 가미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의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해 “유행 감각을 재빨리 간파하는 강 장관 특유의 센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민씨는 “전반적인 사회 정서가 불안할 때 대다수 여성들이 화려했던 시절로 되돌아 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이 생기기 마련이다. ‘로맨틱 웨이브’가 요즘 빠른 속도로 유행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최근 강 장관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이와 같은 유행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감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민씨는 변호사 시절부터 유난히 미적 감각이 뛰어났던 강 장관의 스타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강 장관의 머리카락은 머리 숱이 적고 힘이 약하다. 따라서 최근의 변화는 불륨감과 숱이 많아 보이기 위한 스타일 연출일 수도 있다. 강 장관은 여러 가지로 굉장한 센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의 효율과 ‘유행’, ‘내머리에 맞는 특성’, 이 모든 것을 가미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센스의 소유자”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전임 헤어디자이너로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의 웨이브 스타일보다는 예전의 커트형 단발의 머리 형태가 도도하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로 강 장관을 더 돋보이게 표현해 줄 수 있는 헤어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의 변화는 계절과 심경의 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조만간 다시 본래의 헤어스타일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놨다.
한편 서울 청담동의 또다른 유명 헤어디자이너는 “평소 강 장관의 헤어스타일은 활동적이고 커리어 우먼스타일인 숏커트의 한 전형이었다”면서 “다만 지금의 헤어스타일은 큰 변화는 없이 단지 웨이브만을 가미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큰 심경의 변화라기보다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계절의 변화나 그 밖의 이유로 한번씩 변화를 꾀하는 차원으로 여겨진다”는 의견을 밝혔다.
딱딱하고 도식적인 법무부와 법원·검찰의 이미지를 그 수장인 강 장관이 자신의 세련된 스타일로 파괴하는 듯한 모습은 최근 진행중인 법조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강 장관은 작은 스타일의 변화조차도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대중적 스타’임에 틀림없다. 물론 강 장관은 이런 세인의 시선이 못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의 행보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