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여의도연구소 인턴 김아영 양이 ‘썸탄다’의 뜻을 묻자 ‘안철수’라는 대답이 나와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지난 2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20대 청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몇몇 대학생들이 청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재영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은 “젊은 친구들이 정치권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며 경청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화여대 재학생 김아영 씨는 “무엇보다 일자리 숨을 트는 것이 첫 번째”라며 “이를 위해 공공기관 청년의무고용비율을 확대하는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취업준비생 61만여 명 중에서 28만, 약 절반 정도가 공공기관에 들어가고자 준비하고 있다. 만일 정부에서 공공기관 청년의무고용비율을 5%로 늘린다면 6000여 명 정도 직업이 늘고 실업률은 1% 정도 감소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20대들이 중소기업에 갈 수 있게 정부의 숨을 터 달라. 나라에서건, 학교에서건, 다들 중소기업에 가라고 말씀들 하신다. 그런데 막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라며 “지난번 황우여 대표가 말한 국가청년일자리 통합망제도에 더해서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취업인증제를 실시한다면 학생들은 좀 더 믿을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통해 중소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저희에게 정말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등록금의 압박과 전공서적비의 압박으로부터 숨을 터 달라”면서 계절학기 국가 지원 방안이나 전공서적 바우처 제도 도입을 제안키도 했다. 이에 황우여 대표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굉장히 반갑다”라며 “우리가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여기 있는 최고위원들과 정책위에서도 힘을 합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김 씨는 최고위원들을 향해 “혹시 ‘썸 탄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느냐”라며 “한 일간지 사설에도 나온 단어로 저희끼리 자주 쓰는 말이다. 연인사이도 아니고 친구사이도 아닌 중간에서 간 보는 정도의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저희는 썸 타는 정책이 아닌 숨 틀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씨의 발언을 듣고 있던 최경환 원내대표는 “안철수네 안철수”라며 동문서답으로 화답해 회의장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