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잔>을 쓰게 된 계기는.
▲4년 전쯤부터 한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렇지만 (98년) 이혼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 얘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 난 (최 전 회장과) 22년을 살았고, 자식도 세 명을 낳았다. 그런데 한 인간으로 너무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앙금이 너무 컸고, 그 앙금을 씻어내야 할 것 같았다. 그때 카페 동업자가 책을 쓰라고 용기를 줬다.
―책을 읽어보면 그런 상황에서도 결혼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자식들 때문에 고비를 넘겼다. 마지막엔 결국 이렇게 됐지만…. 자식들에게 또다시 죄를 짓는 기분이다. 난 22년 동안 그 사람(최 전 회장)의 부인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최 회장의 전 부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법적 충돌도 예상되는데.
▲이 책을 소설로 봐주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상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책을 쓴다는 사실을 최 전 회장쪽에서 알고 있나.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쪽과는 연락이 없을 것이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었고, 쓰고 나서도 두렵다. 하지만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내가 말한다고 해서 특별할 게 있겠나. 정리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책이 나왔기 때문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부터 마지막 생까지는 음지를 위해서 일할 생각이다. 이걸 발판으로 내년 2월에 새 앨범을 내고, 4월부터 자선쇼 등을 열어 제대로 된 재단을 하나 만들고 싶다. 사업이 잘 돼서 둘째와 셋째 (아들은) 내가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혼할 계획은 없나.
▲내 나이를 생각해보니까, 누가 나를 택할 리도 없고…. 구태여 이 늙은 여자를 데려가겠는가.
한편 막내아들은 “아버지(최 전 회장)와 새엄마(장은영씨)는 어제(14일) 미국으로 갔다”며 “엄마가 책을 내는지도 천도제를 올리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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