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정식에서 빨간 점퍼와 신발을 착용하는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운데). 양쪽의 인물은 공동선대위원장들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우선 당 대표로 한때 유력시되던 서청원 의원은 조금씩 멀어져 가는 분위기다. 이는 친박계 중진 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로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충청권 출신인 까닭에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같은 지역에서 나온 전례는 없다. 서 의원이 울산 출신의 4선 정갑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받아들여진다.
서 의원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친박 중 가장 앞서 있는 인사는 최경환 원내대표다. 자타공인 여권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지만 당 대표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비박계의 김무성 의원과 대적할 인물이 친박에선 서 의원과 최 원내대표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서 의원을 배제한다면 당연히 최 원내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있다. 바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황식 전 총리다. 일각에선 출마를 망설이던 김 전 총리를 설득하기 위해 여권 핵심부가 차기 당권을 보장해줬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지더라도 친박이 당 대표로 밀어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최 원내대표와 김 전 총리 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최 원내대표의 경제부총리 입각설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거취도 관심거리다. ‘중진차출론’에 따라 몸을 던진 유 전 장관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핵심 요직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선 유 전 장관이 비서실장 또는 국정원장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대우 정치컨설턴트는 “지방선거에 따라 여권 지형 역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친박 내부의 권력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