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백화점 대표
검찰은 납품업체 비리와는 별개로 2010년 본사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된 임원들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횡령한 돈 중 일부가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였던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해 그룹 고위층으로 건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롯데그룹이 지난 정권에서 따냈던 몇몇 인허가와 관련된 첩보들을 바탕으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권 초부터 상당한 양의 롯데 관련 정보들이 생산됐다. 그 중 얘기가 되는 두세 건을 담당 팀에 맡겨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수사 착수는) 시간문제”라고 귀띔했다.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그룹 전체를 겨누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이명박 정권 실세로 통했던 한 정치인의 보좌진이 롯데 관련 수사의 일환으로 불려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롯데를 향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도 번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