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오로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의 색상, 즉 노랑, 초록, 파랑색의 옷만 입고 지낸 까닭이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그가 입는 옷은 노랑색 재킷, 초록색 셔츠, 노랑색 바지, 그리고 파랑색 모자 등이다.
그의 이런 열정은 비단 옷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 인테리어도 온통 같은 색상으로 치장했다. 가령 사무실 벽은 노랑색이며, 캐비넷은 파랑색과 흰색이고, 책상은 파랑색이다. 또한 시계, 의자, 전화기, 스테레오도 모두 같은 색상이긴 마찬가지다.
집안 장식은 두말 하면 잔소리요, 자동차도 특별히 브라질 축구대표팀 색상으로 도색했다. 출근길에 듣는 음악도 브라질 국가인 것 또한 물론이다.
그가 이렇게 노랑, 초록, 파랑에 집착하는 데에는 사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1994년 월드컵 당시 친구들 앞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당시 그는 친구들에게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남은 평생 브라질 대표팀 색상의 옷만 입겠다”고 약속했었다. 그해 브라질은 우승했고, 그는 그 후부터 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