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렇게 냉장고를 짊어지고 달리는 것은 결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암환자들을 위한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한편, 암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를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그의 이런 독특한 마라톤 방식은 2011년 처음 시작됐다. 평소 달리기를 잘했던 그는 그저 ‘잘 달리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냉장고를 등에 지고 달리는 것이었다.
냉장고를 짊어지고 풀마라톤을 세 시간 안에 완주한 첫 번째 사나이로 기록된 그는 지난 3년간 10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강철 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무거운 냉장고를 지고 달리다 보니 점차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무릎 관절과 발목, 발가락에 부상을 당한 그는 현재 의사로부터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달려선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곧 마지막 도전을 할 계획인 그는 다른 방식으로 자선기금을 마련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