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유병언 전 회장 일가를 겨누고 있는 검찰은 지난 4월 27일 이례적으로 “보복 범죄를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검찰 내에서는 유 전 회장 비리 혐의를 제보할 내부고발자를 찾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 명을 불러 조사했는데 대부분 말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또 사전에 조직적으로 연습한 것처럼 똑같은 말만 하고 있다”면서 “다소 폐쇄적인 집단이어서 그런지 보복을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현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최측근들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거 소환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압수수색에서 얻은 자료 분석을 통해 유 전 회장의 개인비리, 정·관계 로비 등 여러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검찰에 소환된 직원들은 회사 경영 과정의 위법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시인하면서도 유 전 회장 관련 부분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수사의 최우선 타깃이 유 전 회장 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고발자를 찾는 게 이번 수사를 좌우할 키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종교적으로 결속돼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일부 참고인들이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의 인천지검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경기도에 있는 한 기도원에서 수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한다고 들었다. 아마 최측근들이나 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철저히 대비를 시켰을 것이다”면서 “자녀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서둘러서 유 전 회장을 압박하려고 한다. 또 경리 실무자들을 상대로 허점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임직원들 보복 두려워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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