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DB
소위 이단이라 불리는 종교의 신자로 알려진 연예인들이 꽤 있다. 아니 이단이라기보다는 신도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 국내에선 대중 종교에 이르지 못한 소수 종교 단체의 신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이 워낙 전국민의 관심사였던 만큼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연예인 리스트는 유흥업계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와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 바로 남자 영화배우 A다. 연예인들은 유흥업소의 주된 고객층 직업군 가운데 하나다. 연예인이 유흥을 즐겨서라기보단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인 터라 대중과 격리된 밀폐된 공간에서의 술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노는 풍경은 개인차가 분명하다. 대중과 격리된 공간이 필요해 유흥업소를 찾은 이들이라면 그냥 조용히 놀다 간다. 반면 이왕 유흥업소에 온 만큼 즐겁게 놀고 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A는 전형적인 전자의 유형이다. 특히나 영화배우들은 유흥업소에 갈 일이 많다. 감독 등 제작진과 투자자 등이 동석하는 만남의 자리부터 시작해 감독과 배우들이 대본미팅 등을 끝낸 뒤 술을 한 잔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유흥업소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술자리에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캐릭터에 대한 기발한 발상이 떠올라 스트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A 역시 유흥업소를 찾는 일이 종종 있었으며 그를 유흥업소에서 접한 관계자들도 꽤 있다.
A의 경우 술자리인 유흥업소에 올 지라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한다. 분위기를 깨지 않는 수준에서 몇 잔을 입에 대긴 했지만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며,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지만 난잡하게 노는 쪽과는 무관했다고 한다. 또한 중요한 대화를 위해 머무는 시간이 정리될 즈음이면 늘 먼저 일어나곤 했다고 하니 2차를 나가는 것과도 무관한 유형이었다고 한다. 논현동 소재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구원파 연예인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번 사건하곤 무관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왜 술자리에서 그렇게 매너가 좋은 가 했더니 종교적인 신념이 두터워서 그런 가 했어요. 사실 어떤 종교를 갖고 있던 그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뭔가 개인적인 종교가 명확해 A 씨처럼 평소 생활이 그렇게 올바른 편이라면 오히려 그런 분이 더 좋아요. 우리 입장에서야 좀 난잡하게 놀고 술도 많이 마시는 분이 더 좋을 수 있지만 이런 분에게 인간적으로는 더 끌리죠. 이쪽 바닥에선 A 씨를 다들 좋아할걸요.”
반면 이단으로 불리는 종교를 믿는 것으로 유흥업계에서 매우 유명한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B가 대표적인데 그 역시 술을 많이 마시거나 난잡하게 노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 유흥업소 술자리에 오면 그렇게 자신의 종교 얘길 자주 한다고 한다. 마치 술자리를 전도의 장이라 여기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고 한다. 삼성동 소재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늘 자신의 종교 얘길 많이 해요. 자기가 대화를 주도할 만한 술자리가 아니면 파트너로 들어간 아가씨한테 계속 그런 얘길 한다고 해요. 아무래도 그렇게 자신의 종교 얘길 늘 입에 달고 다니는 게 그만큼 스스로가 자신의 종교에 확신이 없다는 뜻 아닐까요? 그래서 자기가 직접 얘기하는 것을 통해서라도 무언가 확신을 가지려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B가 그런 얘길 안하고 술자리에서도 조금씩 놀고 그런다고 해요. 이쪽 바닥에선 그가 그 이단 종교를 떠난 뒤 그렇게 변했다고 하네요. 정말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연예인들은 소수 종교 신도로 알려진 데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종교의 특성상 소수 종교, 아니 이단이라고 확실하게 알려진 종교 신도인 터라 종교를 밝히면 연예인 이미지에 악재가 될 수 있음에도 자신의 종교를 떳떳하게 밝히는 이들이 더 많다. 그만큼 분명한 종교적인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몇몇은 이미지를 고려해서인지 해당 소수 종교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기도 한다. 방송인 C가 여기에 속한다. 유흥업계 관계자들 역시 C는 해당 종교 신도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논현동 소재의 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요. C는 소문에 알려진 종교 신도가 아니고 아마 종교가 아예 없을 거예요. 행여 그에게 종교가 있다면 술자리에서 그렇게 심하게 놀 수는 없을 테니까요. 술 담배는 기본, 2차도 빠짐없이 나가는 C에게서 종교 신도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편이거든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