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립 5·18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추념문 오른쪽에 심어진 김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 동백나무가 매년 봄만 되면 잎이 노랗거나 검정색으로 탈색되는 등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 나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5월16일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시절 5·18 묘지 준공식을 맞아 식수한 것.
이에 따라 관리사무소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동백나무를 덮고 있는 흙을 갈아준 데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차양막을 설치해 햇빛을 차단하고 있다.
차양막은 매년 4월 말께 20여 일 동안 설치했으나 올해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한 달가량 앞당겼다.
시민들은 고건 총리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식수한 나무들은 비교적 생육상태가 양호한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식수한 동백만 제대로 자라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5·18묘지를 방문한 김아무개씨(40·광주시 광산구 운남동)는 “동백나무에 차양막이 설치돼 있어 놀랐다”며 “김 전 대통령이 5·18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묘지 밑에 수맥이 있어 나무들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며 “흙갈이와 배수관·차양막 설치 등 나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