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남경필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내고 대통령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생명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 후보의 이 발언에 대해 야권 측은 “경기도민보다 대통령을 먼저 생각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가슴 속에는 한결같이 ‘민심’은 없고 ‘박심(朴心)’만이 존재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며 ”과거 독재시절의 관선도지사가 아니라면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도민 모독’ 발언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부대변인은 ”남경필 후보가 진심으로 대통령을 지키고 싶다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지 말고, 청와대 경호실에 취직을 했어야 한다“고 꼬집으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자리이지 대통령을 지키는 ‘업무’와는 무관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지사 예비후보 측도 10일 논평에서 ”국민들의 고통과는 아랑곳없이 진행되는 새누리당의 자화자찬 경선 이벤트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차갑기만 하다“며 ”도민의 마음을 몰라주고 대통령의 수행비서 노릇을 자처하는 남경필 의원이 도지사가 된다면 경기도민을 대변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백 예비후보 측은 ”고통 받는 도민과 함께하지 않는 도지사는 필요 없다“며 ”남 의원은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67)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독재시대 임명직 도지사를 떠올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경필 의원이 그동안 지도부나 대통령에 대해 쓴 소리를 자주 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방법으로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후보가 되니까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야겠단 정치적 필요성 때문에 표를 의식해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