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가 시행 중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예상도
[일요신문] 엘시티가 시행 중인 해운대관광리조트 부지의 토양오염을 두고 시행사 측과 시민단체 간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염된 토양의 총량을 두고 양 측의 주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 오염토양의 처리를 두고 향후 또 다른 마찰도 예상된다.
실제로 시민단체 측은 오염 총량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시행사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오염 총량이 나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관광리조트 부지 토양의 상당량이 오염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부산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 3월 28일 결과를 통보 받았다.
지표수 표본을 떠 실시된 해당 조사결과 납과 비소가 기준치의 11배, 구리가 8.5배를 초과하는 등 많은 항목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청은 시행사인 엘시티에 정밀조사 명령을 내렸고 엘시티는 이에 관한 용역을 발주했다. 발주 결과 전주우석대학교가 선정됐고 우석대는 해당부지 75개의 지점에 대해 토양환경 모니터링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17일 결과를 내놓았다.
우석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100만 여㎥ 중 3000㎥가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된 토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시민단체 측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린라이프네트워크 백해주 대표는 “해운대관광리조트 부지 전체 토양의 고작 0.3%밖에 오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적어도 전체의 5분의 1인 20만㎥정도는 오염이 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 대표는 정밀조사에 관한 용역에도 의문점을 나타내며 “해당부지에 대해 토양환경 모니터링조사를 제대로 실시하려면 적어도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비해 전주우석대는 절반밖에 안 되는 용역비로 조사를 실시해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특히 “근거리에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이 부지기수로 많은데도 굳이 거리가 먼 곳에서 용역을 발주 받은 것 또한 의심을 품게 만든다”며 “용역 발주가 전반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시행사인 엘시티는 모든 과정이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엘시티 김완섭 기술상무는 “해당부지에 대한 정밀조사는 대행사를 통해 적법하게 용역이 발주됐다”며 “공인된 검사기관인 만큼 검사 결과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업장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라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 모든 부분에서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엘시티가 시행중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은 411m에 이르는 101층 건물을 포함한 3개의 초고층건물 신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