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판이 설치된 곳은 시가지를 벗어난 한적한 길가다. 빈 깡통이나 페트병 등이 이곳에 자주 버려지자 마을 측은 ‘대형 눈 간판’을 근처에 5개 설치했다. 이는 “지난해 고베시가 눈 간판으로 불법주차 단속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고 알려져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진이 지나치게 과장된 게 문제였다. 어린이와 여성뿐만 아니라 야간에 이 길을 지나는 남성 운전자들조차 불평이 쏟아졌다. “헤드라이트 불빛 사이로 갑자기 사람 눈이 튀어나와 섬뜩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러자 마을 측은 4월 하순, 5개의 경고판 중 3개를 문자와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마을 측은 “일각에서는 쓰레기 수거처리에 곤란했던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는 목소리도 있어 나머지 2개의 경고판은 주민들과 좀 더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