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연합뉴스
민변 측은 해경이 구조된 15명의 세월호 선박직 직원들은 목포의 한 모텔에 묵게 했는데, 이 선장만 별도로 직원인 박 경사 집에서 잠을 재웠다며 이 아파트 현관의 CCTV(폐쇄회로TV) 기록 2시간 분량이 삭제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날 아파트에는 이 선장과 또 다른 한 명, 박 경사 가족들이 있었고 이 선장과 함께 있던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누군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해경 측은 그 인물이 해경 김 아무개 경사라고 특정했으나 정작 김 경사 본인은 아파트에 간 적이 없다고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밝히면서 또 다른 누군가의 정체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경사가 부담감 때문에 언론을 상대로는 부인했지만 그날 밤 이 선장과 함께 있었던 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민변 측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아파트에서 이 선장을 만난 사람이 국정원인지 청와대 관계자인지 아니면 청해진해운 사람인지 밝혀져야 한다. 이 선장과 누구를 만나게 해 줬는지 무엇을 숨기려고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자회견 당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17대 과제’를 발표한 조영관 변호사는 “청와대나 국정원을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나 정확한 자료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언론제보 등을 통해 청와대 등에서 이 선장을 접촉하려고 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었다. 진상조사 보고서 작성 때도 그렇고 우리는 이 선장과 동행한 또 다른 한 명이 청해진해운 관계자나 해경의 고위 간부라는 데 무게를 좀 더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은 “이준석 선장과 전혀 연관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근거 없이 정보기관을 연결시키려는데 우리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 청와대 출입기자단 소속 매체 한 기자도 “(청와대측에서 이 선장과 접촉했다는) 그런 얘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