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후텁지근한 여름날씨가 계속되면서 방역 소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각 보건소마다 ‘연막소독’ 민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역차량에서 소독약을 뿌릴 때 연기가 뿌옇게 나오는 ‘연막소독’은 소독 효과가 ‘분무소독’보다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독특한 시각적 효과 때문에 주민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
소독약을 물에 희석해 뿌리는 방식인 ‘분무소독’은 한번 소독약을 뿌리면 잔류 효과가 1주일 정도 지속되는 등 소독 효과가 뛰어나고, 인체에도 해가 거의 없다. 반면 소독약을 경유에 희석해 뿌리는 방식인 ‘연막소독’은 경유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인체와 대기에 해롭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방역 활동에 들어간 각 보건소는 하수구와 불결한 곳, 공중화장실 등에 분무소독 위주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해질 때 야산 주변 일대에는 연막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대구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연막소독보다 분무소독이 효과가 훨씬 좋다고 설명해도 주민들이 막무가내로 연막소독을 해 달라고 졸라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수성구청 홍영숙 보건과장은 “1988년부터 정부에서 위생적이고 소독 효과가 좋은 분무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주민에게는 아직 홍보가 덜된 것 같다”면서 “다만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수해가 발생했을 때, 또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렸을 때 등 한 곳에 대한 집중 소독이 필요할 때는 연무소독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