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이란 이름(본명 이일남)은 이씨가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과 더불어 영원하라’는 뜻으로 개명해 사용한 것. 84년 H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씨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했으며, 87년 12월부터는 KBS PD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듬해 CF모델 출신인 김종은씨와 결혼, 90년 1월 딸을 얻은 이씨는 그해 아파트 건설 대행업체인 ‘인터커넥션’을 차려 24억원이라는 수익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수익금 배분과 관련, 횡령 혐의로 지난 93년 기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2심에서 무죄로 풀려난 이씨는 지난 96년 북한 핵심 권력층의 사생활을 공개한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 잠행 14년>이라는 자서전을 내고 인세 등을 모은 돈으로 평촌에 팝콘 가게를 열었다. 뒤이어 아내 이름으로 강남의 몇몇 백화점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피살당하기 바로 직전에는 분당의 한 상가에 무역도매상을 차려 놓고 백화점에 수입 초콜릿과 사탕 등을 납품했다. 이전에 짊어진 사업상 채무로 가족과 ‘원치 않는’ 별거 생활중이었지만 장사가 예상외로 잘 돼 아내와 딸과 다시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끈질긴 ‘불운’은 그를 놓지 않았다. 자서전 출판 등으로 신원이 노출된 이씨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이씨는 지난 97년 2월 중순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포장 작업을 위해 강남의 한 여관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리곤 사건 당일인 2월15일 자신이 주소지를 옮긴 대학 선배의 아파트를 처음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괴한들에게 변을 당하고 말았다.
[유]
-
[단독] "총장님 지시"라며 개입…윤석열 '비밀캠프' 소유주 비선 의혹
온라인 기사 ( 2024.12.13 13:32 )
-
[단독] '김건희 풍자' 유튜버 고소대리…대통령실 출신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0 15:22 )
-
“도박장 개설 위한 수순 의혹” 60만 유튜버 BJ인범의 벅스코인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1 1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