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살았던 주택 전경. 현재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LA타임스>에 의하면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이 주택은 1998년에 지어진 2층의 현대식 건물로 박찬호는 이 집을 텍사스로 이적한 2002년 126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소개했다. 박찬호는 2013년 11월에 129만 5000달러에 이 집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구매 희망자가 없자 최근 20만 달러를 더 내린 109만 5000달러로 구매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들이 상주하는 고급 주택단지에 위치한 박찬호 집은 넓은 수영장과 휘트니스시설, 영화와 음악 감상실, 서재, 바, 4개의 침실과 5개의 욕실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박찬호가 지난해 연말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을 맺자, 측근을 통해 추신수에게 자신의 집을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추신수는 텍사스에 새로운 집을 물색 중이었고, 박찬호로선 추신수만큼 자신의 집을 구매할 적임자도 없다고 판단, 지인을 통해 의향을 물었지만 추신수가 정중히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추신수가 박찬호의 집 구매를 거절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간에 박찬호의 집을 소개한 지인의 설명에 의하면 “추신수의 큰아들 무빈 군이 다니는 학교와 박찬호의 집과는 꽤 거리가 있는 지역이었고, 추신수가 원하는 집의 형태나 구조가 박찬호의 집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라고 한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부터 아내 하원미 씨와 함께 댈러스와 알링턴 지역을 돌며 집을 알아봤지만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당분간 렌트한 집에서 머물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찬호의 집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비워둔 탓에 많이 낡았고, 수리해야 할 부분이 많은 터라 20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를 내렸지만,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게 댈러스 한인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부동산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박찬호이지만, 한국에서는 부동산 재벌로 소문났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고 이듬해 사들인 건물이 현재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박찬호 빌딩’이다. 매입 당시에 비해 현재 두 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박찬호 빌딩’은 현재 3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