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과 한류 세계화를 위한 입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세계 경제의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시기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경제를 강조하는 이들은 많지만 정작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한 방안인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장실 의원이 ‘문화 콘텐츠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유일하게 고용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문화 콘텐츠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제조업보다 일자리를 2배 이상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이 주력하는 문화 콘텐츠 육성 방안을 살펴보면 ‘인간적 가치’도 엿볼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김 의원은 장애인들을 위한 법안 마련과 정책에도 온힘을 기울여 왔다.
휠체어농구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오는 7월 2014년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이 문화와 체육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교육 등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행복한 세계를 만들 것이라는 김장실 의원. <일요신문>은 1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그를 만나 7월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장실 의원은 문화 체육 교육 등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행복한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문화 컨텐츠 사업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를 활성화할 신 성장 동력으로 망설임 없이 문화 콘텐츠 산업을 들게 된 이유는, 세계의 주요 교역은 이미 그 방향이 문화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 반도체가 하는 일을 20~30년 후에 문화 콘텐츠가 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
― 과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한 경험이 도움될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예술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예술·문화·교육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여러 성과를 올렸다. 그 과정에서 문화와 예술인뿐만 아니라 종교, 관광, 체육 등 수많은 사람들과 진실하게 만나면서 인적 네트워킹이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문화 분야의 오랜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융성, 그리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 대회가 오는 7월에 개최된다. 인터뷰 내내 김 의원은 휠체어농구 경기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두 눈을 반짝였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휠체어농구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장애인 올림픽은 항상 휠체어 농구대회로 폐막될 정도로 선진국들 사이에선 인기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제6회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곳은 인천이다. 지난 대회보다 4개국이 늘어난 16개국에서 선수 500여 명이 인천으로 모일 예정이다. 월드컵에 비할 만한 주요 스포츠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지만 아직 그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미약한 편. 이를 위해 김 의원은 대한장애인농구협회 회장을 맡아 예산확보와 대회 홍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어왔다.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세계휠체어농구연맹(IWBF)은 전 세계 91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는 큰 규모의 국제 스포츠연맹이다. 이 연맹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주관하며 세계대회 기간 개최되는 총회에서 다음 개최지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세계대회는 주로 복지 선진국들이 유치하여 개최해왔다. 세계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력도 있어야 하고 그 종목의 저변도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한다. 2012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을 맡고 나서 계획도 예산도 없는 상태에서 조직 위원회를 구성하여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예산 확보를 비롯하여 대회 준비도 최종 마무리 단계다.”
김장실 조직위원장은 이번 2014인천 세계 휠체어농구 선수권 대회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예산 23억 원을 확보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것 같은가.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오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인천삼산월드체육관과 송림체육관에서 치러진다. 꼭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열리는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휠체어 농구의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큰 대회로서 세계적 관심과 기대감이 높다. 그런데 정작 개최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해 아쉽다. 가장 큰 원인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 탓인 것만 같아 못내 아쉽다.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와 일정이 겹쳐 홍보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 성공적 대회를 위해 우리 국민들이 특히 인천시민들과 경기도민들에게 관심을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이 관심이 참여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경기장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일어서서 당당히 각국의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높아진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직접 발로 뛰며 협찬을 유치했다고 들었다. 힘든 점은 없었는가.
“대한장애인농구협회와 이번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이끌어 가면서 휠체어 농구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에 깔린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첫째, 국민과 기업들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 둘째는, 예산 조달 문제였다. 장애인 대회는 비장애인 대회보다 예산이 더 들어가는 구조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 숙소만 해도 고급 호텔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원된 국비만으로 대회를 치르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의 규모 있다는 기업들에 지원 요청을 했으나, 대부분 정중한 거절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선뜻 큰 도움을 주신 기업들도 있었다. 그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분명히 돌려받을 것이다.”
‘문화통’으로 유명한 김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23억 원을 확보했다. 나머지 부족한 자금도 수많은 민간 기업체에 문을 두드리고 발로 뛰며 확보했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행동을 보고 “자기 가족 일을 하듯 진심을 담아서 한다”는 주변의 평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예산 확보를 잘 해냈다고 들었다. 고생이 많았겠다”는 기자의 말에 김 의원은 ”내가 고생을 하고 어렵게 준비를 하는 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세계 선수들이 와서 경기를 하는데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을 것 같아 너무 걱정이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직접 와서 많이 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휠체어 농구, 정말 역동적인 경기다. 전차들 같다. 넘어지면 바로 일어나고 그 모습이 얼마나 위대하고 역동적인지, 이건 직접 봐야만 한다”며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개최는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폭제가 될 뿐만 아니라 스포츠 한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