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7·30 재·보궐 선거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앞날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승패를 가리지 못한 만큼 재보선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후보의 광주시장 당선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던 안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의 승리를 발판삼아 정치적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특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을 새정치연합이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방선거 당시 서울·경기 지역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들은 바 있는 안 대표의 측근들은 동작을 승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안 대표 한 측근은 “거물들이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동작을에서 안 대표가 승리를 이끈다면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안 대표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변수가 생겼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동작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노 전 대표는 경기 수원 영통, 부산 해운대 기장갑 등을 놓고 고심하다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동작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 재판에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올해 2월 피선거권을 되찾았다.
노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삼자구도는 필패’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동작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안 대표 역시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추진에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석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에서 무리한 전략공천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 대표가 재보선 야권 단일화과정에서 어떤 정치력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대표와 노 전 대표는 ‘구원’이 있다. 2012년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귀국해 노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됐던 노원병 재보선 지역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안 대표와 맞붙었던 노 전 대표의 부인 김지선 씨를 비롯한 정의당 측은 “새 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라며 안 대표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노 전 대표 역시 여러 차례 안 대표를 향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안 대표 딜레마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노 전 대표에게 단일화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또 안 대표를 향한 노 전 대표 측 시선 역시 여전히 따갑다. 오히려 노 전 대표 측 주변에선 “오히려 이번엔 우리에게 양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은 “노 전 대표가 동작을에 출마하면 껄끄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직접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아직 단일화를 꺼내기엔 조금 이른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구원’이 단일화 조율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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