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지율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의석 수가 자칫 현 의석 수보다 현저히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내심 비례대표를 노려온 당내 인사들의 ‘눈치 싸움’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병렬 전 대표와 김홍일 의원의 비례대표 선정 문제가 양당 지도부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23일)를 앞두고 지난 17일 비례대표공천심사위(위원장 김광원 의원)가 구성되면서 한나라당 내에선 최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곧 ‘새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최 전 대표가 비례대표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비례대표공천심사위 활동은 새 지도부 구성 이후로 미뤄졌다.
한나라당 소장파 인사들 사이에선 ‘퇴장해야 할 최 전 대표가 새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자리잡으려 한다’는 의혹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
반면 당내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반 노무현’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 최 전 대표의 비례대표 상위 순번 입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소장파와 중진들 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최 전 대표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민주당에선 김홍일 의원에 대한 ‘비례대표 1번 배정설’이 나돌고 있다. 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후광’을 확실히 얻어야겠다는 의도로 맏아들인 김 의원을 ‘전진배치’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중진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
그러나 개혁을 요구하는 당내 소장파 인사들은 “김홍일 의원 비례대표 1번 배정은 자민련 같은 군소정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최근 상임중앙위원직을 내놓은 추미애 의원 같은 대중적 스타도 잘 다독거리지 못하는 조순형 대표와 당 지도부가 DJ 후광이나 보기 위해 김 의원에 비례대표 1번을 주려 한다면 호남 유권자들마저 우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반면 일부 중진들은 ‘조 대표가 기득권을 버리고 대구에서 출마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 의원의 비례대표 1번 배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큰 반발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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