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시민공원은 각 지구별로 특색이 있다. 사진은 한강시민공원 야경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 ||
한강시민 공원이 조성된 대표적인 지역은 여의도, 압구정, 그리고 당산 인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산 지역의 경우 ‘야식 배달문화’가 가장 발달된 곳이기도 하다. 드넓은 고수부지에서 ‘자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면 저 한쪽에서 ‘여기요!’ 하며 화답을 한다. 마땅히 먹을 것이라곤 매점의 컵라면에 과자밖에 없는 강변이라 야식 배달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 A야식 배달점의 종업원은 “당산 지역은 인근 영등포와 신도림, 구로가 인접해 있어 친구나 가족 단위로 놀러온 서민들의 배달이 많다”고 말했다.
그 드넓은 지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확하게 배달을 할 수 있을까. 이는 강변에 늘어선 매점을 기점으로 구역을 정해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일부 매점에서는 야식배달점과 연계해 ‘공동마케팅’을 하기도 한다고. ‘야식배달처’를 물을 경우 매점에서 직접 야식전문점으로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다.
압구정동 지구의 경우 ‘연인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가족 단위의 산책객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연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곳의 특징은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차안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호젓한 야경을 바라보면 조용한 차안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것이다. 강변 바로 앞 주차장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은 채 야경을 감상한다.
반면 여의도 지구에선 단연 인라인 스케이팅족과 조깅족, 그리고 가족 단위 산책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서울 각지의 시민공원에선 저마다 색깔이 다른 파노라마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이남훈 프리랜서 freehook@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