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원,유병용 | ||
3선에 도전하는 율사 출신의 자민련 김학원 의원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인 열린우리당 유병용 후보가 혈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구에는 김 의원과 유 후보만 출마했다.
지난 3월29일 실시한 KBS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이 김 의원보다 1%포인트 앞섰으나 인물적합도에서는 김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고향인 부여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에 성공했던 김 의원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와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소설’에 불과하다”며 “실제 바닥 민심은 자민련이 더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맞서고 있는 유 후보는 “인지도는 김 의원이 나보다 두 배나 높은데도 지지율은 내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이 지역이 김 의원과 JP의 아성이라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라고 반격했다.
대구 동구갑 - 한나라 주성영 우리 이강철
이 지역은 중·남구와 더불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대구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곳이다. 대구고검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주성영 변호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정치특보인 이강철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서민층과 소수의 중산층이 섞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해석됐었다.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여타 대구경북지역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효과’를 등에 업은 지역주의 바람에 고전하고 있다.
지지율 면에서 보면 탄핵 이후 이강철 후보가 거의 2배 가까이 앞선 적도 있었지만(KBS 3월21일·이강철 30.8%, 주성영 17.2%) 박근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이 후보는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31일 여론조사에서는 주성영 후보가 33.9%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강철 후보를(25.5%)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후보는 변호사 시절 지역에서 쌓은 경륜과 덕망을 앞세워 동구갑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며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역구를 옮긴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수성을을 겨냥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동구갑으로 말을 갈아탔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이강철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지역주의 구도를 깨야 한다”면서 “젊은 층에서 여전히 ‘탄핵 응징’ 목소리가 높아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바람이 거세고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보수층에게만 어필할 뿐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 이광수, 자민련 김건찬, 무소속 안태전 후보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권철현,정윤재 | ||
재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통적인 강자’ 권철현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활동한 ‘실세’ 정윤재 열린우리당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부산 18곳 선거구 중에서 가장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2002년 대통령 선거의 ‘지역 축소판’ 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3월16일부터 25일까지의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정윤재 후보가 3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권철현 후보(20%·<중앙일보>)를 다소 앞섰지만 그 뒤 엎치락뒤치락하며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3월31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정윤재 후보가 34%의 지지율을 기록해 권철현 후보(28%·KBS)를 다시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물선호도에서는 권철현 후보가 40.0%로 16.8%인 정윤재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한겨레>).
권-정 후보 양측은 서로가 부담스러운 상대임을 인정하고 있다. 권철현 후보측은 “탄핵역풍이 잦아들긴 했지만 아직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는데 이번 선거가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밝힐 정도다.
정윤재 후보측도 바짝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지지율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박근혜 바람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정동영 의장의 말 실수 같은 악재가 다시 터진다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막판 돌발 변수에 대해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 두 후보 외에도 민주당 한승종, 녹색사민당 김상길, 무소속 이상덕 후보도 표밭을 갈고 있다.
▲ 노혜경,김희정 | ||
한나라당(김희정)과 열린우리당(노혜경)의 여성후보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 여기에 현역 한나라당 권태망 의원이 ‘낙하산 공천’을 외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두 여성의 ‘바람’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탄핵 이전에는 김희정 후보가 6~7%포인트 앞서고 있었지만 탄핵 정국에 돌입한 뒤 한때 20%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져 노혜경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27일을 기점으로 탄핵 감정이 서서히 추슬러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7~8%포인트(<조선일보>)까지 좁혀진 뒤 ‘마지막’ 조사에서는 2~3%포인트 차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KBS). 인물선호도에서는 노 후보가 24.0%로, 김 후보(23.1%)를 미세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3월31일 <한겨레>).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나라당 권태망 의원은 계속 1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
33세인 김 후보는 지난 95년 신한국당 공채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최초의 정당공채 출신 여성 출마자로 젊고 깨끗한 보수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사이버 부대변인으로 재직할 때 참신한 기획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후보는 “탄핵 후 지역사정이 많이 악화됐지만 ‘건전한 보수의 새싹’ 이미지가 먹혀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혜경 후보는 김 후보와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딸을 둔 40대 중반의 주부로 시인이며 노사모 창립 회원이다.
지난 대선 때 주로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을 지원했고 부산대와 부산외대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특히 시인답게 “친근하고 삶의 체험을 공유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무소속 송석봉 후보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경남 남해·하동 - 한나라 박희태 우리 김두관
경남 17곳 선거구 중에서 가장 뜨거운 대결을 펼치는 곳으로 꼽을 수 있다. 4선 관록에 거대 야당 대표까지 지낸 박희태 의원과 노무현 정부 최연소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후보가 자존심을 건 회심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남해중학교 20년 선후배 사이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이장 출신의 특이한 경력에 민중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반면 박 후보는 민정당 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데다가 부산 고검장 출신의 막강한 경력을 앞세워 2천여 표 차이의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뒤 사회의 변화와 함께 김 후보의 경력이 ‘업그레이드’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싸움이 되고 있다.
먼저 지지율 면에서는 박희태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 탄핵 이후 김 후보가 한때 2배 가까이 큰 차이로 앞서나간 적이 있었지만(<중앙일보> 3월19일 김두관 34%, 박희태 19%) 그 열기가 차츰 식으면서 지지율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개된 ‘마지막’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2.1%의 지지율로 김 후보(40.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BS 3월31일).
박 후보측은 “탄핵 등 외부변수가 크지만 누가 큰 인물이 될 것인지를 유권자들이 판단했으면 좋겠다. 당 대표 경력이 있는 박 후보를 17대 국회의장감으로 밀어준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정책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 측근은 “탄핵 열기가 많이 수그러들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경제특구 신설을 주 공약으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민주당 남명우, 무소속 홍재표 후보도 부지런히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