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희,양기대 | ||
두 번에 걸쳐 시장을 역임한 후 화려하게 국회에 진출한 전재희 의원이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지역. 열린우리당에 긴급수혈된 언론인 출신 양기대 후보가 도전장을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탄핵안 가결 직후 한때 20%포인트 이상 지지율 차이를 늘리면서 ‘신인반란’을 예고했던 양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반면 전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양 후보는 “전재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물적합도 등도 좁혀지고 있어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던 인물적합도가 이제는 3~4%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 후보측은 “인물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한다. 당지지율을 훨씬 넘는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이것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민들의 전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문제와 관련, 두 후보는 서로 다른 분석을 하고 있다. 전 후보측 관계자는 “탄핵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얘깃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미 인물대결 구도로 선거가 자리잡고 있고 지금의 표 차이는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양 후보는 “탄핵문제가 많이 희석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왜 정치가 달라져야 하는지, 왜 기존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이 대안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 지역민들은 잘 알고 있고 그것이 내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박정희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연환 후보가 총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경기 양평·가평 - 한나라 정병국 우리 민병채
‘운동권 출신의 한나라당 후보’와 ‘군 출신의 열린우리당 후보’의 각축전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역. 초선의원으로 당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 온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과 군 출신으로 2대에 걸쳐 양평군수를 지낸 민병채 열린우리당 후보가 맞붙었고 여기에 한규태 <중앙경제신문> 논설위원이 민주당 후보로 가세했다.
탄핵안 가결 직후 2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던 민 후보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의 지지율은 급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실시된 <중앙일보> 조사결과 정 후보와 민 후보는 각각 21%씩의 지지율을 획득,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도리어 정 후보가 민 후보를 8%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측은 “탄핵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탄핵정국 이후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질서개편이 이뤄질 것이다. 그것은 마치 4·19 이후의 대한민국과도 같다”며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흐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나라당 지지세 회복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박근혜 효과’에 대해 정 후보측은 “예상됐던 결과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상승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며 여유를 보였다. 한편 민 후보는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나의 상품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심판받겠다. 이 지역의 합리적인 개발과 규제 개혁 등 지역 현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함평·영광 - 이낙연-장현 ‘리턴매치’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호남대 교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장현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격전지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장 후보는 23% 득표하는 데 그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 지역은 탄핵정국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혔던 곳이다. 그런데 3·12탄핵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과 장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띠고 있어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장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으나 인물적합도는 이 의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국제부장 출신으로 ‘동교동 전문기자’였던 이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탄핵정국과 민주당 내분사태에 대해 다소 서운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많이 진정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역임했다는 이미지 등을 지역민들이 높게 평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장 후보는 “민주당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데 대해 지역 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김대중 향수’를 가졌던 유권자들도 내분사태를 빚은 민주당에 대해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고 지역 정서를 전했다.
이 지역에선 전남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신한국당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한남열 후보와 태일건설 대표이사인 자민련의 김홍주 후보도 이 의원과 장 후보의 뒤를 쫓고 있다.
▲ 김옥두,유선호 | ||
‘DJ 그림자’로 불리는 민주당 김옥두 의원과 변호사인 열린우리당 유선호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유 후보가 김 의원보다 다소 우세하고 인물적합도는 김 의원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지난 65년 DJ의 비서로 발탁되면서 ‘동교동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김 의원은 “언론에서는 탄핵정국 때문에 선거운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실제 이 지역 바닥 민심은 아직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탄핵 자체는 합법적이고 정당했다고 설명하면서 국민의 동의 과정 없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 주민들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맞서고 있는 유 후보는 “과거 평민당의 황색돌풍이 불었던 것처럼 지금은 ‘열린우리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제 민주당은 믿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 달라’, ‘개혁 세력의 기수가 돼 달라’고 주문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두 후보는 총선 후보 등록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 김 의원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에 의해 공천이 취소됐다가 조순형 대표에 의해 다시 공천되는 과정을 겪었고 유 후보는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지역에 출마한 자민련의 채경근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성재 한일문화교류센터 대표, 김기태 후보, 안수원 영암·장흥 잘살기운동본부장 등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문두식,최인기 | ||
‘DJ정부’에서 국군기무사령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역인 민주당 배기운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최근까지 문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최 후보와 배 의원의 맹추격으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총선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만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문 후보측은 “뒤늦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후보에 대해서는 “최 후보의 지지율은 이미 상종가를 쳤으며 앞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고, “이 지역 민심은 배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을 이미 떠났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호남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일하게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최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심사에 문제가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 주민들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정국으로 인해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일 뿐 지역적인 기반은 없다”고 문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으로 문 후보는 정부종합청사 유치 재추진을 내걸었다. 최 후보는 나주에 도청을 이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배 의원은 나주에 경륜장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선 원종열 후보, 자민련에선 <축산경제신문> 호남지사장인 구봉우 후보 등이 표밭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