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서성환 변호사와 추 의원. | ||
추 위원장은 지난 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4기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그는 연수원생 시절 이미 지금의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와 열애중이었다. 두 사람은 한양대 법대 동창으로 캠퍼스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추 위원장이 서 변호사보다 먼저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에 들어가게 된 것.
당시 연수원 동기생 3백여 명 가운데 여자는 단 4명. 이 중에서 추 의원이 재색을 겸비한 ‘퀸카’로 알려져 동기들의 애정 공세도 불을 보듯 뻔한 처지였다. 서성환 변호사는 자신의 연인이 그런 사랑 공세의 한가운데서 제대로 자신과의 사랑을 지켜나갈지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서 변호사는 여전히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에 불과했기 때문에 추 위원장이 자신이 합격할 때까지 기다려줄지 의문스러워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서 변호사는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법대 동창으로 추 위원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생이던 N변호사와 함께 ‘공모’를 했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N변호사에게 “혹시 동기들 회식이나 공식 모임이 있을 때 추 위원장과 같이 나가서 연인 사이처럼 행동하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추 위원장에게 관심이 있는 다른 동기들이 그녀에게 ‘대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후 실제로 두 사람이 드러내놓고 연인 사이처럼 다정하게 행동하자 ‘그녀’를 흠모했던 동기들도 일찌감치 포기선언을 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추 위원장은 연수원을 ‘무사히’ 마쳤고 연인이던 서 변호사도 3년 뒤 추 위원장의 뒤를 이어 법조계에 입문한 뒤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추 위원장의 ‘위장’ 애인이었던 N변호사는 이런 일화에 대해 웃음으로 사실임을 내비쳤다. 원래 N변호사는 서성환 변호사의 고등학교 후배였기 때문에 법대 재학 시절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추 위원장과는 동기생일 뿐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서 변호사가 하루는 학교 근처 빵집에 잠깐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추 위원장과 함께 앉아 있더라는 것. 그 자리에서 서 변호사는 “우리 두 사람이 잘 사귀어 보기로 했으니 너도 형수님 될 사람을 잘 대해 주라”고 했다고 한다. 그 뒤 추 위원장과 N변호사가 같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의 같은 반에서 지내게 됐던 것. 이때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도 같은 반 ‘친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추 위원장이 사법시험에 합격하자 서 변호사는 N변호사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연수원에 들어가면 형수 될 사람을 잘 지켜 주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N변호사도 선배의 부탁을 받고 “추 위원장을 잘 모셨다”고 한다.
다음은 N변호사가 그때 시절을 회상한 얘기.
“그때는 여성 법조인이 매우 드물었다. 연수원 동기나 선배들도 그렇고 심지어 재계에서도 추 위원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남자들도 고무신 거꾸로 신는 경우가 흔했다. 추 위원장은 여성으로서 사법시험에 합격했기에 더욱 좋은 자리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다리도 좀 불편하고 시험(사시)도 붙지 않은 ‘내일이 불명확한’ 남편을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추 위원장이 남자들도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나 약속을 지키는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서 내가 밥도 많이 사고 가끔 술도 샀다.”
연수원 시절 N변호사와 추 위원장이 어울려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자 두 사람이 약혼했다는 이상한 소문도 났다고 한다. 그렇게 오해를 받아 N변호사 자신이 한때 장가도 못 갈 뻔했다고 한다. 결국 추 위원장은 N변호사 덕(?)에 연수원을 ‘무사히’ 마쳤다. 그 뒤 추 위원장은 자신의 연인이 합격하기만을 기다린 끝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서성환 변호사와 결혼에 골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