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의 마약 밀반입 논란과 관련,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우선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스타급 연예인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마약류를 밀반입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일반인과는 다른 방식의 출입국 방식에 있다. 청담동 소재의 한 텐프로 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톱스타들은 공항에서 별도의 공간으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거기서 꼼꼼하게 톱스타의 핸드백까지 다 열어 보겠나? 톱스타들은 출입국 하는 과정에서 공항에서 상당한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마약류를 슬쩍 들여오는 것은 일도 아닌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는 반응이다. 행여 어떤 톱스타가 마약에 심하게 중독돼 있을지라도 돈만 있으면 충분히 몰래 구할 수 있는데 해외에 가서 직접 들여올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적발될 경우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이 다할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한 선택을 할 까닭이 없다는 것. 인천공항 관계자 역시 일부 톱스타의 경우 취재진이나 팬들이 몰려드는 경우 어느 정도의 편의를 봐주지만 세관 업무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더 꼼꼼히 진행하는 편이라고 한다.
두 번째 의혹은 거대 연예기획사의 파워가 수사기관까지 미치면서 사법 처벌을 피해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박봄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YG)가 최근 들어 이런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박봄의 입건 유예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거 YG 소속 연예인들이 물의를 빚었을 때에도 예상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이번에도 청담동 소재 텐프로 업소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런 데 일하다 보면 연예기획사 관계자가 높은 분들 접대하는 모습도 종종 본다. 거대 연예기획사라면 정관계는 물론 재계까지 인맥이 매우 탄탄하다고 알려져 있다. 괜히 연예기획사가 그런 데 줄을 대고 있겠나. 요즘 보면 연예기획사 임원들이 방송국 PD 같은 연예계 관계자보다는 높은 분들이랑 더 자주 술 마시러 오는 것 같다.”
이는 소위 말하는 연예계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유흥업계 관계자들이다 보니 이런 비리 정황을 직접 목격하거나, 관련 소문을 빨리 듣는 편이다. 소위 높은 분들과의 연줄을 통해 거대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들을 강력한 우산 아래 보호하는 것일까. 연예관계자들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이사의 설명이다.
“거대 연예기획사라 불리는 곳은 이미 상당한 규모를 갖춘 기업이다. 그 정도 매출 규모의 기업체 관계자들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상한 접대가 아니라 정상적인 범위에서 비즈니스적인 만남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요즘 거대 연예기획사는 이제 어엿한 기업으로 철저하게 감사까지 받고 있어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투명해졌다.”
세 번째 의혹은 수사기관과 정부가 연예인 관련 루머나 사건을 특정 시점에 의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이는 유흥업계뿐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뭔가 정국에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연예인 관련 대형 사건사고가 불거지곤 하는데 나중에 보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비슷한 사안에 휘말린 무명 연예인 몇 명에 유흥업계 관계자들만 사법처벌을 받고 끝나곤 하는데 연예인이 눈길을 끌고 결국 우리만 동네북이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