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나비처럼 날아든 신문
“아! 나비다” 창가에 서있던 친구의 놀라움에 찬 발견에 얼른 일손을 놓고 달려갔습니다. 희디흰 한 송이 꽃이 되어서 나비 한 마리가 봄 햇살의 훈풍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우리들의 마음은 영원히 녹아내리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잿빛 담장 안에도 어느새 봄은 소리 없이 다가와 우리들의 마음을 녹여주었습니다.
영어의 몸이 된 이후 적지 않은 방황으로 마음에 두꺼운 문을 걸어 닫았던 저는 처음 <일요신문>을 접하게 되었을 때 ‘아, 이런 신문도 있었나’하며 실로 오래간만에 신문이라는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일반 일간지인가’하며 읽다가 ‘어, 이런 내용도 있구나’하면서 점점 <일요신문>에 매료되어 갔습니다. 일반신문은 왠지 어렵고 딱딱한 내용인 것 같아 잘 안 보게 되었는데 <일요신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든 연령이 볼 수 있도록 연령대 별 관심 분야를 알차게 실어놓은 덕분에 신문 보는 습관을 갖지 않았던 저와 주변 동료들은 이제 신문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 매번 <일요신문>이 배달되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지루한 수용 생활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이곳 수용자들은 사실 신문이 아니면 바깥 세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는데 귀사의 신문은 다른 신문에서 읽기 힘든 독특한 내용 구성으로 인해 많은 수용자들을 <일요신문> 팬으로 만들었습니다. <일요신문>이 창간된 지 벌써 열네 돌이나 되었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어둠 속에서 새로운 소리를 깨닫게 되고 교도소의 응달이 제 삶에 새로운 진실을 조명해 주듯 앞으로 <일요신문>이 더욱더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식목일에 가슴에 나무 한그루를 심으며. 안양에서.
강세훈(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우체국 사서함 101-2760)
운세 필자의 편지 한 통
<일요신문>을 구독한 지 햇수로 거의 10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어쩌다 한번 사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매주 월요일 저녁 가판대에서 구입하여 보고 있습니다. <일요신문>을 모으다가 2002년 집을 이사하며 모아둔 신문을 모두 버린 것이 지금 후회가 됩니다. 제가 <일요신문>을 구입하는 곳은 이태원 부근인데 신문을 파는 가게 아주머니는 제가 가면 “요새 일은 잘 다니나” “일 끝나고 집에 가나”하며 친절하게 말을 건네곤 하십니다. 힘든 세상이지만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저는 사실 <일요신문>을 구독하며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2000년 제 생활이 매우 힘들어 절망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가 악화돼 매일 부부싸움을 하고 가출까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일요신문>에 난 운세난을 보고 담당 기고자에게 상담을 청했습니다. 그분은 편지를 통해 “지금은 이혼의 위기가 있지만 말년에는 큰 부자로 살 것”이라고 위로를 하며 격려도 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열심히 일해 빚도 갚고 자식들도 열심히 공부하며 잘 자라주었습니다. 지금도 어려울 때면 그때 편지를 다시 꺼내 보며 제 자신에게 충실하자는 다짐을 하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최희성(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 독자 김영덕씨는 건강지면 기사를 6년간 모아 제본했다. | ||
<일요신문>의 창간 14주년을 축하합니다.
본인은 70세 노인으로서 6년 이상 <일요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신문 내용 중 건강코너에 관심이 있어서 매주 연재되는 건강자료를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스크랩하여 신체부위별 질병 및 일반 질병, 의학 상식 등을 분류 정리해 왔습니다. 그 결과 방대한 자료가 모아지게 됐습니다. 건강코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내가 당뇨로 수십 년 투병 중이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서입니다. 기사 내용은 의학 상식이 부족한 저에게도 이해하기 쉽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집된 자료를 PC로 타자해 제본한 결과 6권이 되었습니다. 디스크로도 수록해 놓았습니다. 이 자료를 혼자 갖고 있기 아까워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물론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눠주고 싶습니다. 필요한 분의 연락(연락처 019-498-2714) 바랍니다.
김영덕(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무언마을2단지 삼보아파트)
신부전증 환자의 신문 읽기
저는 평소 <일요신문> 읽기를 좋아합니다. 각종 시사 사회이슈 연예 스포츠 등 읽을거리가 많기 때문이죠.
전 신부전증 환자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네 시간씩 주사기를 꼽고 침대 속에 누워서 피 속의 안 좋은 것을 걸러내는 것이죠. 네 시간씩 누워있자니 따분할 때가 많은데 그때 <일요신문>을 주로 읽습니다.
헌데 네 시간 동안 <일요신문>을 읽자면 금방 읽는데 전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즉 12시간 투석을 하니까 <일요신문>을 3등분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여기까지 읽고 다음에는 여기서 여기까지’ 하는 식으로요. 처음에는 그게 마음대로 안 되지만 하다보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일반 뉴스에는 안 나오는 시사 연예 정보까지 속 시원하게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한청수(광주시 남구 진월동)
브로콜리와 주유권
<일요신문>에 관해 벌어진 에피소드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 하나. 몇 년 전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문에 약초와 그 효능을 연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사는 나보다 어머니의 주된 관심사여서 그 기사를 오려 스크랩해 두었습니다. 그 기사들 중 당시로서는 저에게 생소한 약초(야채)가 있었으니 그것이 브로콜리였습니다. 지금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야채이지만 그때는 비싸고 귀해 백화점에서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생소한 서양 이름인지라 어머니와 이모님에게 아무리 가르쳐드려도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면 이름을 잊어버려서 몸에 좋아 먹고는 싶었지만 사먹기가 힘들었답니다.
두 번째. 얼마 전 <일요신문> 창간 경품 행사에 당첨이 되어 주택복권과 주유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자동차가 없어서 주유권은 있으나마나였습니다. 그래서 이 주유권을 형부에게 선물했고 역시 자동차가 없던 형부는 이를 다시 직장동료에게 주었답니다. 이렇게 주유권이 돌고 도는 가운데 이모님은 마침 자동차가 있던 제부에게 이 주유권을 주겠다고 약속을 해놓아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박두순(부산시 진구 부암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