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이목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권부의 심장부 청와대에선 ‘출신성분’에 따른 승진 누락 등으로 한숨짓고 있는 인사가 적지 않다. 지난 5년간 청와대 출신들의 승진ㆍ전보 인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출신성분’과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청와대 근무자는 크게 관료출신들로 구성된 파견 공무원 그룹과 정당출신 그룹, 이밖에 각 분야 전문분야에서 수혈된 외부인사 그룹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 역대정권에서 청와대에 파견 나와 근무했던 공무원들은 원소속 부처로 복귀할 때, 승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보직에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관례가 있어 왔다. 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승진돼 복귀한 인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보직 면에서는 잇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당출신 그룹의 경우에는, 인사권자와의 친밀도에 따라 운명이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모셨던 인사들은 ‘성골’, 비서실장이나 수석 등과 가까운 인사들은 ‘진골’, 이도 저도 아닌 인사들은 ‘6두품’ 정도의 등급이 매겨진다.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수행한 인사들은 임기종료 넉달을 앞둔 11월 현재 모두 비서관으로 승진해 있다. 이훈 국정상황실장, 김형욱 시민사회비서관, 박인복 보도지원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훈 실장은 박지원 실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64년생, 김형욱 비서관이 63년생, 박인복 비서관이 61년생이다. 또한, 윤석중 해외언론비서관의 경우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인연은 없지만, 삼남 홍걸씨와의 인연이 비서관 승진과 연관돼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김홍일 의원 보좌관 출신 이만영 정무비서관 임명시에도 로열 패밀리와의 친밀도가 비서관 임명에 고려됐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일찌감치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출신성분’에 발이 묶여 승진 누락 등 불이익을 입은 청와대 일부 직원들은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찌감치 대선 선대위로 옮겨간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정부산하단체 등으로 영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언론1국장과 춘추관장을 역임한 뒤 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대곤 부지사는 지난 7월 전북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겼고,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차장은 국정홍보처로 옮겼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신필균 이사장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 정무비서실 국장으로 재직했던 김찬 감사는 한국인삼공사로 각각 옮겨갔다.
이처럼 청와대 인사들이 외부 산하기관으로 영전하는 과정에도 ‘출신성분’이 상당부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진골’ 이상은 돼야 유관단체로의 영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유관단체로 빠져나간 빈자리에는 역시 ‘진골’ 이상의 인사들만이 승진, 전보 인사대상이 되고 있다. 전병헌 국정상황실장 후임에 이훈 비서관이 임명되고, 신필균 비서관 후임에 김형욱 비서관이 각각 임명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훈 실장과 김형욱 비서관은 김대중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다. 출신성분으로 볼 때 ‘성골’에 가까운 인사들인 셈이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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