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도지사가 17일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중부전선 가혹행위 피의자가 자신의 장남인것에 대해 공개사과했다.<사진=서동철>
[일요신문]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중부전선 후임병 상습폭행 및 성추행 피의자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남경필 도지사는 17일 한 SNS에 직접 사과의 글을 남기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들과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하지만 가혹행위 피의자이자 남 지사의 장남으로 알려진 남 상병은 군조사에서 가혹행위는 인정했지만 성추행은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육군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남 상병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는 등 상습폭행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남 상병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어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다”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직접 글을 남겼다.
남 지사는 같은 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 장병과 그 가족,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의 사과에도 시민들의 질타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은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와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과 더불어 자식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며 지사직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서는 등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