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당선자가 내놓은 사진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꼬마민주당’ 강서을 후보로 공천된 이후 축하하러 온 선배들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부터 박계동 한나라당 당선자, 이부영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고 당선자, 고 제정구 전 의원, 서경석 목사).
“당시 꼬마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제정구, 이부영 선배만이 당선되며 ‘참담한 최후’를 맞아야 했다. 그래도 그때의 열정과 정신은 지금도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고 당선자는 말한다.
사진 속 인물들은 이 사진을 찍은 후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했다. 박계동 당선자는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이 됐고 이부영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최고위원에 올랐으나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병상국감’으로 유명한 고 제정구 전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1999년 2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제정구 선배를 제일 존경했다”는 고 당선자는 “당시 같은 당에서 고생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가 크다. 원칙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노 대통령이 잘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가차없이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고 당선자가 바라는 “연대와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이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