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에서의 이런 발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 혐오감을 주고 국회의 위상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훈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간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뭐했냐.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데 있다”고 말해 새누리당의 반발을 샀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회의 공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이번 추석 국민들께서 진정 무엇을 바라시는지 민심을 살피고 들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온 국민이 하나가 되서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국회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이것은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