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
이 전 시장은 자신이 현대건설 관리담당 전무이던 1974년에 육영재단 내의 어린이회관 건설공사 사업을 맡았다. 어린이회관은 이듬해인 75년 10월 개관했는데 당시 이 전 시장은 현대건설의 부사장이었다.
이후 이 전 시장은 2002년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근령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육영재단의 토지 보상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보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00년 2월 도시계획사업 실시 계획을 수립, 육영재단 소유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부지에 청소년수련관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002년 6월 능동 18-11 어린이회관 부지 내 약 3999㎡ 부지(18-41번지로 지적 분할)를 수용하기로 하고 2004년 12월 31일까지 토지 보상을 완료한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이 후보가 2002년 7월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에도 사업 해당 구청인 광진구청이 어린이회관 부지 보상 관련 내용을 다시 시보에 고시했다. 그러나 이후 어찌된 일인지 토지 보상 계획은 없었던 일로 되어 버렸다. 2004년 12월 31일까지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지 않은 것.
광진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2005년 어린이회관 부지가 아닌 광장동 부지에 건립됐다. 당연히 청소년수련관 위탁 사업권도 다른 법인으로 넘어갔다.
일이 틀어진 것은 다름 아닌 토지 보상 가격 차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육영재단이 서로 제시한 금액이 큰 차이를 보였던 것. 서울시 관계자는 “육영재단 쪽에서 요구한 보상가가 당시 현실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터무니없는 액수라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반면 육영재단 쪽에서는 부지의 위치와 역사적인 가치, 또한 주변 부동산 실 거래액을 고려한 합당한 가격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토지 가격 협상을 놓고 이 전 시장과 육영재단은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협상은 결렬된 채 2004년을 넘겼다. 당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전직 이사장이었지만 육영재단은 그의 친동생 근령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육영재단의 토지 매각을 둘러싸고 이 전 시장과 재단 사이의 가격 협상 공방이 치열하게 오가다 결국 결렬된 셈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