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 선거는 ‘당직-공직 완전분리’ 이후 원외 ‘뉴 페이스’들만으로 치른 첫 선거라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끌었다. 창당 이후 실질적 첫 지도부 교체라는 점도 관심이었다. 결과는 비당권파인 ‘연합’ 계열의 압승. 전국연합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들은 김창현 사무총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의 최고위원을 확보했다. ‘친연합’ 최고위원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9명에 달한다. 그동안 당권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연합계열이 일거에 당 지도부를 장악한 것. 기존 당권파인 범좌파(PD)는 김종철 대변인만이 당선되는 치욕을 겪었다.
잘 알려진 대로 민주노동당은 다양한 정파들의 동거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정파는 크게 연합계열과 범좌파로 나뉜다. 연합계열의 주요세력은 경기동부연합, 인천연합, 울산연합 등 세 연합. 통일된 사상에 비해 상이한 활동방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은 2001년을 전후한 시기에 민주노동당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현재는 전국적으로 60개 가까운 지구당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의 실질적 대표를 맡고 있는 울산연합 소속의 김창현 울산시지부장이 사무총장이 됐고 경기동부연합 소속의 김미희, 유선희, 인천연합의 이정미씨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 외에도 전농 출신 하연호 농민부문 최고위원과 일반부문 최규엽, 민노총 출신의 박인숙·이영희 최고위원이 ‘친연합’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전국적으로 50~60개 정도의 지구당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모임’은 지난 2001년 서울지역에서 결성된 ‘화요모임’과 몇 개의 지역모임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 ‘화요모임’은 꾸준히 당의 혁신을 주장해 온 ‘당내 혁신그룹’으로 2003년 구성됐던 ‘당발전특위’를 장악하며 당내 중요 그룹으로 성장해 왔다. 총무격인 정종권 구로을 지구당 위원장을 포함, 김준수 서울시지부 사무처장, 서울시지부 사무국장 정호진, 박용진 강북을 지구당 위원장, 김종철 대변인, 장석준 중앙당 기획부장 등이 주요 멤버. 현재 ‘화요모임’은 서울지역 지구당의 3분의 2 정도를 포괄하고 있는 ‘전국모임’의 핵심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그러나 김종철 대변인을 제외한 모임의 후보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그 세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권파의 교체는 인사문제 등 당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당직자는 “김창현 사무총장의 정치스타일상 어떻게든 자기 정파 사람들을 각 부서에 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동안 ‘연합’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는 피해의식이 발동한다면 당내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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