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는 전윤철 원장. | ||
청와대의 기류에 정통한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 “후임총리는 무난한 인물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말한 `무난한 인물’은 `국회 임명동의 무사통과 인물’을 뜻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런 관점에서 전 원장에 대한 구체적인 스크린작업에 돌입했다는 것.
친노 직계의 한 초선 의원도 “전윤철 감사원장의 경우 이미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야당이 안된다고 반발하기도 어렵고, 경제분야를 전공한 점, 호남 출신인 점 등이 다른 거명자들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청와대쪽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전윤철 감사원장이 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 원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임 감사원장에 대한 국회 인준청문회 때 무난히 임명동의를 얻었던 일이 있다.
우리당의 유인태 의원도 지난 7일 한 라디오에 출연, “(노 대통령이) 청문회 제도 등을 고려해 지적되지 않을 만한 사람을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청문회 통과가 주요 기준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이어 “차기 총리로서의 기준은 노 대통령이 국정의 큰 과제들을 수행하고 행정부는 총리에게 맡긴다고 했다는 점에서 행정 경험이 많은 사람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일각에서는 정치지형적인 관점으로 볼 때에도 전윤철 원장이 차기 총리감으로 적절하다고 보는 시각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혁규카드를 접을 경우 또 영남총리론을 꺼내기는 어렵다”면서 “출신지나 경제 전문가라는 점 등을 볼 때 전윤철 카드가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특히 무작정 전국정당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영남총리론을 고집할 경우 `영남에 대한 구애’가 `호남 부메랑’으로 돌아온 이번 선거에서 처럼 `텃밭의 반란’만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경쟁관계에 있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전윤철 총리-이헌재 부총리’ 파트너십의 어려움을 들기도 한다. 또 감사원장 취임 후 7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도 전윤철 총리 기용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한다.
허소향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