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9시 40분께 경남 김해시 삼계동의 한 9층짜리 건물에서 윤 아무개 씨(48)가 처지를 비관해 뛰어내렸다. 윤 씨는 때마침 그 건물 입구 쪽에 있던 이 아무개 씨(47) 위로 떨여졌다.
이 사고로 윤 씨는 숨지고 이 씨는 목뼈가 골절되고 머리 출혈이 발생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부산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입점 상인인 이 씨는 당시 건물 밖에 천막을 쳐놓고 그 아래에서 가판대 업무를 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당 건물 옥상에서 윤 씨 소지품 여러 점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윤 씨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또 윤 씨 지인 진술 등을 토대로 고물업을 하며 홀로 살던 윤 씨가 최근 사업 운영이 힘들어지자 처지를 비관하다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뛰어내린 윤 씨가 가판대 위에 설치된 천막을 먼저 덮친 뒤 공교롭게도 당시 그 안에 있던 이 씨를 덮쳤다”며 “둘 사이 관계는 없으며 각각의 가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