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4년 5월께 유 의원(오른쪽)이 ‘산돌노동문화원’ 총무를 맡고 있던 시절, 영화배우 문성근씨(전 열린우리당 국참본부장) 초청 강연회 장면이다. | ||
이화여대 기독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80년대를 맞았고, 5·18 광주민중항쟁 등으로 수배생활을 경험했던 그다. “공장과 농촌, 빈민활동을 하면서 이 땅의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에 대해 깨닫게 됐다”는 유 의원은 지난 85년부터 95년까지 10여 년 동안 서울 구로공단에 위치한 노동자 교육문화기관 ‘산돌노동문화원’에서 70~80여 명의 노동자와 함께 삶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문화원에서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구로공단 길목에서 새벽에 출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교양강좌 팸플릿을 나눠주고, 경찰의 눈을 피해 밤새 풀 통을 들고 다니며 포스터를 붙였다”고 회고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10시간 이상 노동했고, 잔업철야까지 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교양강좌며 연극·노래 교실 프로그램이 자정 가까운 시각에 끝나도 항상 가리봉시장에서 뒤풀이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당시 영화배우 문성근과 영화감독 정지영, 고인이 된 시인 김남주, 가수 김광석 등도 문화원 강의를 맡아줬다고. “그때 만났던 노동자 친구들과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유 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보 사각지대를 제거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