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2년 12월, 김대중 후보 대선 패배 직후 이광재 의원 결혼식과 유세단 해단식이 함께 있던 날 노래방에서 함께한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 서갑원 의원, 노무현 대통령(왼쪽부터). | ||
9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은 민주당 청년위원회 유세단장을 맡아 김대중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그 해 있었던 14대 총선에서 부산 동구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노 대통령은 김대중 후보가 대선에서 패하면서 자신이 이끌던 유세단 조직을 해체하고 야인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에 서 있었다. 이 사진은 92년 12월 대선 직후 노 대통령이 이끌던 유세단 해단식을 하고 난 뒤 노래방에 가서 서갑원 의원,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뒤풀이를 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의원의 결혼식 날이기도 했다.
서갑원 의원은 “우리는 이광재 의원 결혼식에 모두 참석했다가 결혼식 피로연이 끝난 후 유세단 해단식을 겸한 술자리를 부산 광안리 근처에서 가졌다. 술 한잔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내가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를 선창했고 노 대통령과 이호철 전 비서관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자신들의 동료인 이광재 의원이 결혼을 한 경사스런 날이었지만 노 대통령의 총선 낙선과 김대중 후보의 대선 패배로 ‘씁쓸한’ 연말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진 속의 세 사람.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후 ‘대선 승리’라는 짜릿한 감동의 순간이 다가올지 누가 알았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