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의 노사모 | ||
이라크 파병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노 대통령과 노사모의 다수 회원들을 향해 한 회원은 “(대통령)님이 잘 못 가는 길을 그대들(노사모)이 바로 인도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또 다른 회원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통령을 덮어놓고 옹호하는 글이 노사모 전체를 지배하고, 진실한 글은 배척당하는 황당한 꼴을 보고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노사(盧思)모’가 아니라 ‘노사(盧死)모’가 됐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을 엄호 사격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아이디 ‘busybusy55’를 사용하는 한 회원은 “노무현은 너무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노사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진정한 노사모라면 외로움에 지친 우리 대통령이 어렵게 내린 결정에 순응하고 따라줘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그리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노사모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형세다. 노사모는 지난 대선 이후 존폐 여부를 놓고 한때 치열한 내부 논쟁을 벌여 ‘노사모 존속’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노사모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노사모를 탈퇴하는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디가 ‘sckang28’인 한 회원은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 반대’ ‘이라크 파병확정’ 등 고집을 부리고 있다. 김선일씨가 죽었는데도 ‘파병방침 불변’이라는 말만 나온다”며 “안타깝다. 이젠 차분히 노무현을 지켜보겠다”며 노사모를 탈퇴했다.
이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오비이락7’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은 곧 진보색채인 중도적 개혁세력의 구심점 상실과 직결된다”며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논쟁의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자 노사모의 공식입장을 결정하는 회원 전체의 긴급투표를 실시하자는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에게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건의하는 공식 결의문을 올리자”는 주장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 노사모 심우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관망하는 상태며,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모 지도부는 회원들간의 논쟁이 뜨겁게 일자 홈페이지에 “근거 없는 비방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경고문구를 올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