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주여성리더십 포럼에 참가한 준비위원과 회원들은 13일 열린 포럼에서 ‘이어도의 날 조례 주민발의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어도는 문명의 기록 수단인 설화 민담으로 구비전승 되는 척박한 땅에서 제주 여성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피안의 섬”이라며 “이어도의 날 지정은 제주인의 정신적 문화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것임에도 지난 8대, 9대 제주도의회가 불수용함으로써 그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준비위원과 회원들은 민선5기 제주도정의 수동적이고 제주여성문화 정신을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는 중앙정부와 중국 눈치보기, 제주의 정치인들의 철학부재가 빚어낸 결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어도는 제주여성정신의 상징이자 제주 여성들의 자존”이라며 “이어도의 날 제정을 더 이상 정치권의 몫으로 미룰 수 없어 제주여성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이어도의 날’ 조례 제정을 “21세기 제주의 과제이고 이 시대를 사는 제주 여성들의 책무이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이어도를 “척박한 땅에서 사는 제주 여성들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낸 애환이 담겨 있는 구원의 섬이자 정신적 고향”이라며 “이어도를 제주여성 정신의 역사적 상징으로 후손들에게 물려 줄 것”이라고 천명했다.
포럼은 제주신문이 주최했으며 도내 각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 정계, 학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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