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과 윤송이 박사(하트 속)는 그동안 결혼 소문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심지어 결혼 설을 보도한 언론 매체를 상대로 사과까지 받았지만 결국 작년 11월 비밀 결혼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
두 사람은 이번 결혼 발표 이전부터 둘의 관계에 대한 주변의 의혹 제기와 언론 보도로 사실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사장과 윤 박사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그동안 극구 부인해왔었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조선일보>가 둘의 결혼 사실을 보도했고, 이를 엔씨소프트 측이 공식 확인하면서부터 사실로 드러났다.
2004년 29세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SK텔레콤의 임원이 된 윤송이 박사는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해 주목을 받았던 수재.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4세에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천재소녀로 화제를 모았다. 김택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 출신으로 1997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를 창업해 일약 IT업계에서 각광을 받은 기린아다. 그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성공 등으로 주식평가액만 약 2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의 첫 만남은 2004년 3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사업 확장을 이유로 당시 SKT 상무를 맡고 있던 윤송이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이뤄졌다고 엔씨소프트 측은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엔씨소프트가 이렇다 할 모바일 사업을 진행한 바 없어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둘의 만남에 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더욱이 윤송이 박사는 엔씨소프트에서 사외이사로는 이례적으로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서는 김택진 사장의 ‘사심’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눈초리가 증폭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점은 김택진 사장의 이혼 시점이다. 김 사장은 윤송이 박사를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영입한 지 두 달 만인 2005년 5월 이혼을 결정했는데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이 가진 주식의 3.84% (시가 약 300억 원어치)를 전 부인에게 넘겨주면서 이혼을 빠르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측은 둘이 서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5년 가을 무렵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둘이 함께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주변사람들에게 목격되면서 핑크빛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한 매체를 통해 결혼 관련 기사가 실렸을 당시 두 사람은 “친분 관계는 있지만 결혼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로 발전된 사이는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했었다.
하지만 주변의 소문은 조금 달랐다. 윤 박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후 김 사장이 끊임없이 대시를 했다는 것. 물론 윤 박사는 김 사장이 이혼남이라는 사실 때문에 내켜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2006년 초에는 김택진 사장이 삼성동 모 호텔에서 둘 사이를 반대하는 윤 박사 어머니로부터 안좋은 일을 당했다는 얘기까지 돌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은 지난해 6월 처음 기사로 보도됐다. 당시 <조선일보>는 날짜(6월 25일)를 못박아 두 사람이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 두 사람은 이를 부인했고 특히 윤 박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움직임을 보여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를 내면서 사과까지 하기도 했다. 당시 윤 박사는 ‘돈에 팔려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비아냥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좀더 빨리 결혼할 수도 있었지만 늦어진 데는 당시의 보도와 부인이 한몫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보도 당시에는 두 사람이 결혼까지 약속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후 어느 시점인가 한마음이 됐을 텐데 언론사한테 사과까지 하게 해놓고 금방 결혼할 수는 없지 않았겠느냐”는 것.
그래서일까. 두 사람은 결혼식도 비밀리에 치렀다. 지난해 11월 양가 부모님들만 모시고 조촐하게 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결혼식은 매우 사적인 자리인 만큼 최대한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양가 부모님과 두 사람의 뜻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과 여로 결혼 전부터 갖가지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 결혼에 이르기까지 사연이 많았던 만큼 사랑도 그만큼 굳건하게 뿌리를 내렸을까. 두 사람은 올 가을 2세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