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양영환)이 다랑쉬오름에 대해 연구한 결과 탄생시기가 약 1만600년 전 이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내 분포하는 360여개 오름들은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오름 중 전형적인 원뿔형태를 띠는 다랑쉬오름은 그 정상부가 마치 엊그제 화산분출이 일어난 듯 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선명하게 움푹 패여 다랑쉬오름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 탄생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왔다.
이번 연구는 다랑쉬오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2.1km 거리에 위치한 재해예방 저류지 공사현장에서 다랑쉬오름에서 분출한 화산쇄설층(송이층) 아래에 있는 고토양층을 찾아내고 이를 대상으로 방사성탄소연대측정결과 1만600년의 연대를 얻었다.
고토양층이 1만600년 이전 토양이 퇴적됐으며 이후 다랑쉬 오름 화산분출이 일어나 토양층 위에 화산쇄설층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다양한 연대측정방법 등으로 제주 해안가 부근 송악산(약 3600년), 병악(약 5000년) 등 연대가 밝혀졌지만 이번 연대결과는 중산간지대에 위치하는 오름의 생성시기를 밝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이같은 연구를 통해 획득될 연구 결과물들이 단순히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오름과 화산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제주도 화산활동사를 밝히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평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