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대표, 김문수 혁신위원장, 나경원 의원
[일요신문]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1차 결과 보고에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11일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한달 여간의 보수혁신위 활동 결과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김문수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혁신위를 혁신하라”고 반발하고 나서 향후 혁신위 활동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김 혁신위원장은 “보수혁신특위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정당개혁, 정치제도 개혁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작업했다. 국민 눈높이에 정치를 맞추고자 하는 한 가지의 기준만 갖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원님들이 보시기에 국회의원들의 문제를 왜 국회의원 아닌 사람들이 논의하고 (세비를) 깎느냐는 말씀을 당연히 하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의식한 듯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보수혁신위가 공개한 혁신안은 총 9개의 문항으로 △체포동의 요구서 국회 보고 72시간 뒤 자동 가결 등 ‘체포 동의안 개선’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금지안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 추진 △내년 의원 세비 동결 △국회의원 겸직금지 대상 확대 추진 및 국회 윤리특위 강화 등이 담겨 있다.
또한 내년 12월 말까지 정해야하는 선거구제 개편에 있어서 현행 국회 산하에 있는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김문수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다수 의원들이 불만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의원은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내용’이라고 지적했고 박민식 의원은 ‘화장발 바꾸기’ ‘액세서리’ 등의 표현으로 반대 의사를 보였다.
또한 김태흠 의원은 “출판기념회 금지도 위헌이고, 회의 참석 안 했다고 세비 삭감한 나라가 어디있느냐”며 불만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혁신안에 찬성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김세연 의원은 “의총에서 혁신안에 손대기 시작하면 혁신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공무원연금개혁이 당사자인 공무원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처럼 국회의원들도 보수혁신위의 방안을 원안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의원도 “혁신안이 국민들에게 알린 만큼 고통을 감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 당대표는 “반대라기 보다는 의견에 대한 토론”이라며 “앞으로 의총을 더 열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