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미용사인 응우옌 호앙 훙이 손님들의 머리를 커트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가위가 아니다. 대신 그가 사용하는 도구는 다름 아닌 기다랗고 날카로운 사무라이검이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사무라이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감탄과 함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훙은 태연하다. 늘 보란 듯이 멋지게 스타일을 연출하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곤 하는 것.
그가 이렇게 독특한 기법을 터득한 것은 4년 전 게임쇼에 참가했을 때였다. 당시 가위 없이 머리를 자르는 미션을 받았던 그는 작은 톱으로 머리를 자르는 데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가위를 버리고 점차 정교한 칼을 이용하기 시작했던 그는 마침내 ‘와키자시’라는 전통 사무라이검을 이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와키자시’는 15세기부터 내려오는 전통 검으로 주로 무사들이 근거리에서 싸우거나 혹은 적의 머리를 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안전하다”면서 “가위로 자르는 것보다 스타일도 더 잘 나온다”라며 뿌듯해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