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정보 사이트 헤이맨라이프에서 회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이상의 남성들의 경우 원나이트 스탠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부정적인 대답을 한 응답자는 30%가량에 불과한 데 반해, 20대 이상 여성들은 70% 이상이 원나이트 스탠드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답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말 뜻 그대로 해석해 본다면 여성에게 원나이트 스탠드는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른바 ‘막장녀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의미가 강한 것이다. 실제 취재진이 클럽 등지에서 만난 여성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봐도 상당수의 여성들이 기존의 ‘쿨한 이미지’보다는 조신한 행동을 더 선호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상대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잠자리를 한다는 것은 소위 ‘날라리’들이나 하는 행동 아닌가? 정신이 나간게 아니라면 그런 짓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길을 가다 아무 남자한테나 몸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직장여성 최 아무개 씨·27) “지금과 같은 무서운 세상에서 본능에 이끌리는 여성은 범죄에 노출되어도 상관없거나 혹은 그걸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여자들일 것이다. 멀쩡한 여자가 그럴 수 있겠는가? 이해할 수 없다”(프리랜서 디자이너 박 아무개 씨·30) 결국 유흥가에 ‘놀러’오는 여성들도 대부분은 남성들의 바람과는 달리 몸을 함부로 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조신모드’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이색적인 결과도 나왔다. 소위 ‘천연기념물’이라고 말하는 늙은 숫처녀와 숫총각들이 의외로 많았다. 조사 결과 30세가 넘어서도 ‘총각’ 혹은 ‘처녀’ 딱지를 떼지 않은 순진남녀들은 이 나이대의 전체 미혼남녀 중 약 5%나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노처녀들 중에선 결혼 전에 누군가에게 홀가분하게 처녀성을 버리고 싶어하는 여성도 상당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