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김 아무개 씨(31)를 구속하고 공범이자 연인 관계인 김 아무개 씨(여·2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돼 연인이 된 두 사람은 결혼식 날짜를 지난 23일로 잡은 뒤 이미 상견례를 하고 청첩장까지 돌린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돌며 종업원이 한눈을 파는 사이 물건을 들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총 500여점(시가 1억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여자친구가 종업원의 주위를 돌리는 사이 김 씨가 물건을 쇼핑백에 쓸어 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훔친 물건은 독일제 고급 헤드폰이나 유명상표 옷, 태블릿PC 등 값비싼 것들이었다.
동종전과 10범인 남성 김 씨는 수년간 별다른 직업 없이 훔친 물건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팔아 번 돈으로 생활해왔으며 지난해부터 여자친구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강서구 공항동의 한 대형마트로부터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를 분석,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19일 각자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