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회원이 선우 게시판에 “여러분이라면 어떤 남성을 택하겠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아래와 같은 네 명의 예를 제시했다.
① 자산 30억 원 가진 6~8세 연상남(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② 3억 원 갖고 있는 동갑남(적당히 포기하면 됨).
③ 가슴 떨리고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수중에 3000만 원도 없는 연하남(집안 반대 있음).
④ 깊은 사랑은 없고, 서로 이상은 안 맞지만, 나를 이해해주고 대화가 되는 재산 1억 원 미만의 평범남.
이 질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사랑이냐, 현실이냐, 적당한 만족함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상대에게 실망을 느껴봤다’는 한 여성은 ①번을 택했다. 한 여성은 ‘살다 보면 정도 생기고 사랑도 생길 것 같다’면서 ④번을 택했다. 한 여성은 ‘②번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다’고 했다. 사랑 하나에 목숨을 거는 ③번을 택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질문에선 연령과 경제력을 기술적으로 섞어놓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력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령차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였다.
♥ 행복과 불행은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질문은 한 사람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질문과 답변에서 결혼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재산이 많고 나이가 많은 상대에 대해 다수의 회원이 ‘현실적 선택’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더불어 어떤 선택을 하는데 있어 반드시 일정 부분은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도 달려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30억 원을 가진 6~8세 연상남에겐 경제적 여유와 연륜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있다. 결혼상대로서 좋은 장점이다. 3억 원을 갖고 있는 동갑남과는 적당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친구처럼 정겹게 지낼 수 있다. ‘3000만 원도 없는’ 사랑하는 연하남은 비록 경제력은 떨어지지만 사랑이 충만한 부부관계가 가능할 테고, 깊은 사랑은 없지만 대화가 잘 통하는 재산 1억 원 미만의 평범남의 경우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면 상대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의 장점을 먼저 찾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사람을 선택할 정도로 좋은 결혼상대가 된다. 지금의 삶보다 나빠질 것을 알면서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든, 현실이든, 적당한 만족함이든, 무엇을 원하든 간에 지금보다 행복해지기 위해 상대를 선택하고 결혼을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선택에 가치를 두고 자신이 선택한 상대를 ‘최고’라고 인정하라.
생각의 차이가 나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든다. 또한 상대를 최고의 결혼상대로도, 마지못해 선택한 그저 그런 사람으로도 만든다. 최고의 상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내 생각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셈이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