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만약 피곤할 정도로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로함을 쉽게 느끼며 몸무게에 변화가 있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나비가 날개를 핀 것 같은 모양을 띠고 있는 갑상선은 태아의 성장 및 발육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어른이 된 후에는 체온을 조절해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시켜 주는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이다. 갑상선은 심장의 수축 및 박동수, 적혈구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며 각종 호르몬 및 약물의 전반적인 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골 대사를 자극하여 골 형성과 골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생기고 반대로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 문제로 인한 일차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뇌하수체 등의 이상으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이차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식욕은 감소하나 전반적으로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면 갑상선 호르몬 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보통 중 장년층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또한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를 비롯해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장운동의 감소로 변비가 생기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생리 불순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면역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감기에도 자주 걸리게 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이 이 질환에 걸렸는지 인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의식불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동맥경화증의 경우 정상인의 발병률은 16%인데 반해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44%로 높게 나타났다. 또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성도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진단은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를 확인한다. 또한 갑상선 스캔과 초음파를 시행해 갑상선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었는지, 크기는 어떤지 그리고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하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호르몬 약을 섭취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4~6주 간격으로 혈중 갑상선 농도를 확인하면서 전문의 처방에 맞춰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 뒤에는 약 3~6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여 호르몬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약은 환자의 증세와 호전되는 상태,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 성장 발달 상태 및 뼈 나이 등에 따라 적절하게 용량을 조절하여 투여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약은 크기가 작으며, 다른 음식과 같이 복용해도 되지만 콩 우유나 철분 제제 등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의심될 때에는 최소 5일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온을 측정해 36도 혹은 그보다 낮게 나온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므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평소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