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결혼식을 올렸던 부부는 곧 전 재산을 탈탈 털어서 세계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단지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마다 그곳의 방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면서 사랑의 맹세를 했다. 이를테면 LA에서는 뱀파이어 콘셉트의 결혼식을 올렸는가 하면, 멕시코에서는 수중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니 주례를 본 사람도 다양했다. 목사, 랍비, 줄루족 족장 앞에서 서약을 했는가 하면, 심지어 하이티섬에서는 부두교 사제가 주례를 보기도 했다.
펠링은 “우리 여행의 목적은 다른 문화의 결혼식을 경험하는 데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모든 나라의 결혼 의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화합’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건트는 “우리는 365일 24시간 내내 붙어 지낸다. 그런데도 결혼식을 앞둘 때면 늘 설렌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