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분당 테마폴리스 상가임차인협동조합원들이 소복을 입고 삼성중공업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상대로 시위하고 있다.
테마폴리스 상가임차인조합원들은 이날 “대기업인 삼성중공업과 공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이 12월 3일 상가 경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통받아온 임차인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힘없는 소시민들을 수렁으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삼성중공업과 기보는 지난 2002년 2월 정부의 중재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기회에 상생과 윤리경영의 진면목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상가임차인조합원들은 “상생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테마폴리스 활성화이고 이후에 삼성중공업과 기보의 몫을 주장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라며 “오랜 세월 동안 겪어온 조합원들의 희생과 눈물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02년 9월 조합장 단독 결정으로 삼성중공업과 기보 관계자를 만나 재체결한 채권합의는 원천 무효”라며 “2002년 2월 채권합의 취지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복 착용, 삭발식, 대정부 호소문 등으로 이날 시위를 마무리했으며 경매 철회 시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테마폴리스는 지난 1993년 중일과 해태건설의 공동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신탁의 신탁사업으로 전환됐다. 1997년 10월에는 시공사인 해태건설이 부도나면서 삼성중공업이 공사를 맡게 됐다.
1998년 3월 한부신은 8개 은행으로부터 테마폴리스 개발자금을 대출받고 기보는 은행들과 한부신의 대출금채무에 대한 신용보증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2001년 2월 한부신의 부도로 테마폴리스는 파행의 길을 걷게 됐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