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 박정 씨의 작업 모습.
구족(口足)화가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손을 사용하지 못해,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800여명의 화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21명의 협회 소속 화가들이 있다.
최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를 마친 박정 화가, 단국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순이 화가 등이 한국구족화가협회에 소속된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전시는 해당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진다. 시작일인 8일 오후 4시부터는 오프닝 행사가 열리며, 전시기간 내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는 구족작가의 시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전시는 자신을 돌아보며 가족과 자녀들에게도 삶의 희망과 열정을 느끼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품을 둘러보고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방문객들이 남긴 응원과 메시지는 모두 구족화가들에게 전달된다.
천호식품 홍보실 최홍석 부장은 “편견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장애’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코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보편의 사람들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천호식품의 전액 지원으로 마련되는 본 전시의 수익금은 구족화가들의 자립을 돕고자 구족화가협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